물자체 썸네일형 리스트형 3장. 이미 ‘존재론’의 영역에 들어선 ‘실체로서의 자아’ 이제 다음의 통찰력있는 글을 살펴보자. “현대에 이르러 형이상학은 점차 퇴조하고 ‘존재론’이 전면에 부각됨을 본다. ‘존재’는 ‘대상’으로서 다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다. 오동나무는 인식대상 이전의 것이요 이후의 것이며 ‘이상의 것’이다. 그러나 그때 ‘존재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 새삼 문제된다. ‘존재’는 우선 인간의 인식으로부터 독립해 있는 것, 다시 말하면 인간의 사유에 의하여 구성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있는 것, 자립적 존재를 가리킨다. 인간의 사유에 의하여 구성된 것이 아닌 자립적 존재라는 점에서 이를 순수존재, 진실존재라 할 수도 있다. 과거의 형이상학이란 신.영혼.세계의 전체성 따위를 다루어온 것으로서, 스스로 전제한 근본가정을 논증할 수도 없었고, 그 결론을 경험적 .. 더보기 3장. 독일관념론 1. 합리론과 경험론의 성과를 종합하여 세계관의 중심을 잡아주고자 한 칸트 칸트는 흄에 이르러 극단적인 회의주의에 도달한 당시 근대철학의 혼란을 바로잡고자 했다. 그것을 위해 칸트는 경험론의 성과를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과학적 진리와 필연적 진리의 자리를 확보하면서, 아울러 실천이성을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설명에 있어 신의 자리를 보전하고자 하는 웅대한 계획을 시도했다. 칸트는 영혼(자아)과 세계, 신이라는 ‘세 개의 실체’를 통해 탁월한 방식으로 세계를 설명하고, 나아가서 도덕을 설명한다. 그러나 칸트가 자아와 세계, 신이라는 실체를 활용하는 방식은 이전 철학자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대륙의 합리론이나 영국의 경험론은 실체의 존재를 어떻게든 먼저 전제하고서 그것을 출발점으로 하여 세계와 인간에 대해 설.. 더보기 제1부. 서양철학의 본질과 실체 논쟁 1장. 서양철학의 실체 부정과 상대주의 이 책의 서두에서 ‘실체’를 다루려 할 때 독자들은 이것이 삶과 동떨어진, 학자들이나 관심을 갖는 추상적인 주제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가 ‘참된 삶을 위한 철학’을 구상하면서 커다란 진전을 가져온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철학상 실체와 본질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명쾌하게 정립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그리고 철학을 하면 할수록 실체와 본질이라는 철학의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리고 서양철학이 갖는 한계의 많은 부분이 바로 서양철학 자신의 전통적인 주제인 실체와 본질에 대한 그릇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실체와 본질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할 때 수천년을 두고 겉돌고 있는 철학과 인간의 문제에서 커다란 성과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