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록 2. 실체에 대한 서양철학의 빈곤한 이해의 현주소 지금까지 필자가 도달한 서양철학에 대한 성과는 ‘실체로서의 자아’의 옹호와 그것을 토대로 ‘상대주의’를 옹호하는 서양철학의 제 경향에 대한 반박과 ‘절대적인 가치관’에 대한 옹호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필자는 칸트가 언급한 자아, 세계, 신의 세 가지 실체 중에서 ‘자아’와 ‘세계’에 대해서는 그 실체(물자체)들이 어떤 초월적인 미지의 것이 아니라 ‘물자체는 현상한다’라는 헤겔의 통찰을 발전적으로 수용하여, 만약에 물자체가 현상하는 것인 한 세계의 모든 현상에 대한 탐구를 통해서 세계존재들의 실체(물자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하였다. 따라서 철학의 세 가지 실체 중에서 자아와 세계에 대해서는 그 원인이자 기체로서의 실체를 적극적으로 옹호한 반면에, 신에 대해서는 형이상학의 영역으로.. 더보기 부록 1. 서양철학의 관념론과 실재론 정리 필자는 현실문제의 해결을 위해 철학을 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학자들이 하는 공리공론을 최대한 배격해 왔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서양철학사에 대한 정리를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철학의 오랜 과제인 관념론과 실재론에 대해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왜냐하면 ‘실체’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입각하여 철학의 쟁점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지난 수천년간 철학자들을 괴롭혀온 관념론과 실재론의 대립을 마침내 정리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발견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철학에서 ‘실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세계에는 ‘물질’과 ‘정신’이 존재한다. 더 정확하게는 물질과 생명, 그리고 인간의 정신이 존재한다. 따라서 세계를 물질로만 보거나 정신으로만 보는 것은.. 더보기 7장. 진화론에 대한 <현상학>으로부터의 문제제기 앞에서 우리는 진화론의 가장 큰 쟁점이 ‘동물과 인간의 차이’, 즉 다윈의 주장처럼 ‘인간이 그의 동물 조상에 비추어서 이해될 수 있는가?’의 문제라는 점을 살펴본 바 있다. 진화론에 의하면 생명은 ‘내적 관계의 외적 관계에 대한 끊임없는 적응과정’이고, 인간은 동물의 장구한 세월에 걸친 점진적, 연속적, 지속적 진화의 산물이다. 또한 진화론에 의하면 인간의 보편적 필연적 진리나 도덕적 가치도 인간의 ‘외적 환경에의 적응’에 적합한 경험과 지식들이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끝에 용불용설에 입각하여 그것이 올바른 것이라는 확신이 굳어지고 관례화되고 결국 획득형질로 화하여 유전자에 반영됨으로써 나중에는 마치 생득적인 것처럼 느껴지고 후대로 지속되고 영속화되는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수학, 기하학, 논리학,.. 더보기 6장. 미국 <실용주의> 비판 실용주의(‘프래그마티즘’)는 고대 헤라클레이토스와 소피스트들의 회의주의, 도덕적 상대주의, 베이컨의 경험론, 헤겔의 역사낙관주의, 진화론, 객관성과 과학성을 추구하는 콩트의 실증주의, 공리주의 등등에 뿌리를 두고 있는 미국 고유의 철학체계이다. 실용주의는 19세기 후반에 퍼스에 의해 이론적 체계가 마련된 이래 W. 제임스에 의해 대중화되었고 듀이에 의해 확고한 철학적 위치를 확보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소피스트의 회의주의와 진화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간파할 수 있듯이 실용주의는 ‘이 세상에 영원불변하는 것은 없고 오직 변화만이 실재한다’는 상대주의적 진리관과 상대적 가치관을 근본원리로 하는 문제 많은 철학체계이다. 그러나 워낙 머리 좋은 미국철학자들이 공들여 쌓아놓은 체계이기 때문에 실용주의의 상.. 더보기 5장. 진화론적 가치관에 대하여 인류역사에서 19~20세기는 아마도 인류 전체가 진화론에 흠뻑 빠진 시기로 기억될 것이다. 필자가 철학에서 진화론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현대철학과 현대사회에 대한 진화론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이다. 세계와 현상들을 설명하는 원인 혹은 기체로서 신을 설정할 것인가, 생의 추동력(생의 비약, ‘elan vital’) 그 자체의 산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진화의 산물로 볼 것인가를 놓고, 신학자가 아닌 한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뭔가 과학적인 설명을 시도하는 진화론에 강한 매력을 느낀다. 그런데 필자가 “세계와의 올바른 관계를 통한 자기자신과의 올바른 관계의 정립”을 인간의 실존을 위한 근본적인 해법으로 제시할 때, 현대철학의 주류는 ‘진화론’에 근거하여 인간의 실체로서의 자아를 부정하고 상대적 가치.. 더보기 4장. ‘주체 해체의 철학’으로서의 현대철학 비판 1) 인간을 어떤 ‘구조의 산물’로 보려는 현대철학의 경향 현대는 가히 ‘주체主體의 수난시대’라 할 만하다. 현대철학은 ‘주체의 부정’이 대유행이다. 현대철학의 주체 해체의 경향은 ‘불변하는 공통성’으로서의 인간의 본질을 부정하고 ‘실체로서의 자아’, 혹은 ‘통일성으로서의 자아’를 부정하는 현대철학의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그것은 현대철학의 상대적 가치관의 정신과 무관치 않다. 인간 주체를 어떤 ‘구조의 산물’에 불과한 것으로 규정할 경우 ‘인간에게서 그것을 빼면 더 이상 인간이 아닌 것’ 즉 인간의 영원불변하는 본질이 남을 수 없기 때문이고, 결론은 ‘인간은 상황에 따라서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상대적인 존재’로 귀결될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현대철학 전체가 모든 노.. 더보기 3장. ‘과학의 시녀’ <분석철학> 비판 현대 ‘과학의 시대’를 대변하는 분석철학의 전신前身인 논리실증주의는 ‘철학의 역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우리는 비엔나학파에 속했던 사람들을 논리실증주의자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은 우선 철학에 대해서 깊이 반성한다. 과학은 불과 지난 300여 년 동안에 눈부신 발전을 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데 철학은 2,500년 동안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철학은 해결될 수 없는 문제에 답하려 하고, 같은 문제에 말을 바꾸어 답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라이헨바흐는 “철학적 답변은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철학의 역사는 오류의 역사”라고 말하고 있다.” (박영식,) 우리는 우선 논리실증주의자들의 철학에 대한 반성, 즉 과학은 불과 몇 백년 .. 더보기 2장. 무의식의 문제 현대철학이 ‘실체로서의 자아’를 부정하는 근거 중의 하나로서 자신있게 제시하는 것이 바로 프로이드의 ‘무의식’이다. 서양의 근대철학에서 인식론의 주제로서 가장 중시하는 인간의 ‘의식’이라는 것은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데 감정과 정열 같은 비합리적 요소에 비해 적은 부분을 차지할 뿐 아니라, 그 ‘의식’조차도 무의식으로 분열되어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자아’는 의식, 무의식, 감정, 정열 같은 요소들로 분열되어 있어서, 통일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어떤 것이라는 것이다. 그에따라 현대철학과의 대결에서 ‘통일적이고 일관성있는’ ‘실체로서의 자아’를 옹호하기 위해서는 프로이드의 ‘무의식’에 대한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필자는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자신의 순간순간의 모든 행위를 긍정하라”라는..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